알보칠보다 더 좋은 구내염 치료제 'Zilactin-B'
캐나다에 와서 산지 여러 해인데, 한국에 있을 때보다 여기 지내면서 이상하게 구내염이 자주 생겨서 너무 불편했다.
구내염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잇몸이나 안쪽 입술에 이물감과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며 시작되는데, 이내 며칠 뒤에는 무엇을 먹을 때 구내염이 발병한 자리에 음식물이 들어가거나 뜨겁거나 따뜻한 음료가 들어간다면 또는 매운 음식이 들어간다면 정말 고통스럽다.
이러한 구내염은 면역성이 약해지는 이유로 보통 피곤할 때 많이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는데, 완치를 위해서는 일단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한다고 하지만 무엇을 안먹거나 할 순 없는 노릇이니 일단 약이나 발라보고 빨리 낫자는 마음뿐이기에 한국에서 모셔온 알보칠을 자주 꺼내 바르고는 했다. 왜냐하면 알보칠이 없었을 때에는 약을 찾지 못해 최대 2주까지 구내염이 지속된 적도 있었다.
※알보칠: 살균, 소독, 수렴의 작용이 있어서 변성이나 괴사 된 조직에 사용. 즉, 이 알보칠은 정상적인 세포에는 작용하지 않지만 손상되거나 괴사 된 조직에는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반복되는 구내염으로 인해서 늘 알보칠을 만병통치약처럼 매번 사용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발생한 나의 구내염 치료에 알보칠이 도움되지 않기 시작했고 알보칠을 바를 때마다 받았어야 하는 고통을 늘 느꼈다. 이것을 바르지 않으면 무엇을 발라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미련하게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고 곧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바르고 또 발랐다. 그리고 며칠 뒤 안타깝지만 나의 잇몸은 어느새 또 다른 구내염이 원래 생겼었던 자리 옆에 또 생기는 바람에 2개의 구내염이 구멍이 뚫린 것처럼 생겨버렸다.
옆에서 보던 친구가 이내 약국을 가서 약을 하나 사줬는데 알보칠을 바르면서 고통스러워하던 내가 안쓰러웠는지 본인의 생각에는 구내염은 소독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물질이 지속해서 닿으면 안된다며 써보라고 사다준 게 바로 'Zilactin'이라는 약이다.
Zilactin의 가장 큰 장점은 젤 타임의 이 약을 구내염이 난 부분에 바르면 젤이 굳으면서 투명한 막을 형성하고 그 환부 주변을 6시간 동안 약간의 마취시켜 작용하는 국소마취제 중 하나라고 한다. (국소마취제라고 해서 엄청 강하진 않다. 만 2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
일단 이 약을 바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구내염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선 시급했다. 구내염을 앓는 동안 재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어서 빠진 살이 2~3kg이기 때문이다.
효과는 놀라웠다.
젤이 구내염이 생긴 부분에 닿자마자 알보칠과 비슷한 고통이 생겨 너무 아팠지만 이내 젤이 굳으며 식사를 시작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약을 바른 부분을 살펴보니 약간 하얀 막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잇몸과 입술 안쪽이 닿는 부분에 통증을 느낄 수 없어서 너무 행복했다. (정말 이 당시에는 침만 닿아도 너무 아팠기 때문에 통증이 없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다.)
Zilcatin-B 후기 정리
- 구내염의 크기와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을 바를 때 알보칠을 바를 때와 비슷한 통증이 있다.
- 식사가 가능하다.
- 말할 때 구내염이 난 부분의 통증이 없다.
- 젤라틴으로 된 막이 충분히 굳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 너무 자주 사용하지 말고 설명서대로 사용하길 바란다.
알보칠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 생각엔 역할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사실, 그 전에는 알보칠을 사용하고 2~3일이면 구내염이 다 낫곤 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라서 개인적으로 알보칠을 바른 후 Zilcatin을 바르기도 했다. 왜냐하면 Zilcatin 자체에는 균을 없애준다던지 죽은 세포, 괴사 된 세포를 제거해준다던지 하는 기능이 딱히 없는 것 같아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았다. 알보칠만 바르고 했을 땐 소독은 되었을지 모르지만 염증 부분에 침이나 물, 입술, 등 여러 가지가 지속적으로 닿을 때마다 자꾸 덧나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개인적으로 밴쿠버에서 만난 구내염 약 중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캐나다에 사시는 분들은 알보칠을 발라도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고통받고 있다면 꼭 한번 사용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한국에는 파는 것 같지 않으니 한국 갈 때 부모님이나 가족, 친척들에게 꼭 사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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