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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드라마

(영화/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 시작은 끝의 시작이다.

by 신나는 방방이 2021. 9. 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 시작은 끝의 시작이다.

 

썸네일,영화포스터
출처-다음영화 /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포스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일본 영화 특유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잔잔함을 특징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영화는 그중에서도 20대 초부터 30대로 가는 전형적인 커플들의 심리적 변화,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행동변화의 과정과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연애의 초반은 누구나 그렇듯 설렘을 시작으로 그 과정은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행을 하는 느낌이지만 이 영화의 시작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연애의 끝맺음을 먼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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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개봉:2021.7.14

등급:12세 관람가

장르:멜로/로맨스

국가:일본

러닝타임:123분

 

 

 

  • 여자의 시점에서 본 만남과 이별 그리고 남자의 시점에서 본 만남과 이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에서 매우 잘 보여주고 있는 부분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영화 스토리가 지나면 지날수록 보이는 남자(남자 주인공인 무기)와 여자(여자 주인공인 키누)의 심리 상태이다. 이 부분은 첫 만남을 시작할 때는 두 주인공 모두 21살의 대학생. 그땐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만같은 이상적인 감정과 설렘으로 시작하여 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이라는 숙제를 시작으로 사회로 진출하며 그 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며 두 주인공은 현실이란 벽에 부딪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비슷한 사람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막차가 끊겨버려 첫차를 타야 하지만 막차가 끊어져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때워야 하는 입장에서 '키누'와 '무기'는 서로가 좋아하는 책, 영화, 음악, 좋아하는 것, 등에 대해 지루함 없이 밤새 이야기하며 그렇게 같이 밤을 지새웠다. 인생을 살면서 나와 취향이 비슷하고 나의 이야기에 공감해줄 수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통적으로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

 

'키누'의 입장에서는 관계의 첫 시작에서의 '무기'와의 설렘, 나를 공감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좋아해 주던 사람, 그러던 그 사람이 취업을 해서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며 본인이 정말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불가능이라 말하며 더 이상 어떠한 도전도 하지 않는 것을 본 '키누'는 분명 그 전과 다른 온도 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순간 말로는 전과 같은 감정이라 하지만 함께 있는 '키누'는 분명 서로의 관계에서 벽이 생기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무기'는 어땠을까? 그의 감정은 '키누'보다는 단순하고 현실적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원하는 것을 뭐든 해주고 싶었고 그러려면 돈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정말 원했던 '일러스트'라는 직업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그렇게 그는 자신이 원했던 직업을 포기하였고 오직 그녀를 위해서 원하지도 않았던 영업직을 하게 되었다. '무기'는 모든 것을 그녀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 하지만 '키누'는 그저 예전의 추억만 되새기려 하는 것을 본 그는 그녀가 '과연 미래에 본인과 함께할 의지가 있는 것일까?'에 대한 답답함을 느낀다.  

 

 

      • '시작은 끝의 시작이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준비. 혹은, 뒤틀리기 시작하는 관계에 대한 예측. 

영화의 배경과 대략적인 흐름이 소개된 뒤 본격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동거를 결심하고 끝없이 행복할 줄 알았던 커플은 '키누'가 매번 챙겨보던 블로거의 포스팅을 독백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이 약간씩 뒤바뀌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블로거는 연애를 시작하였지만 새로운 관계에 대해 '시작은 끝의 시작'이라 말하였고 이내 관계를 정리하며 자살해버렸다.

 

 

 

      • 지독한 현실, 무감각해진 관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헌 실적인 희생은 이내 무엇을 위해 희생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할 만큼 무뎌진다. 이상을 실현하기엔 현실은 너무 벅찼고 그들의 첫 만남처럼 취미나 여가생활들을 이야기하며 함께 즐기며 관계를 유지하기엔 '무기'의 앞에는 마치 사치처럼 보이고 어린애들 소꿉놀이처럼 유치하기만 하다. 여자와의 미래를 준비하려는 남자와 그런 것들로 인해 변해버린 남자의 모습에 혼자서 관계를 정리를 하는 여자의 모습은 일반적인 커플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연애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나는 단순히 연애만을 소재로 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 속의 20대 초반 그리고 그들이 졸업 후 해야 하는 취업의 압박감 결국 대학교 때 결심했던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꿈은 실현시키기 힘들고 현실은 또 다르다는 것을 마치 가르치고 있는 듯이 복잡하다. 해피엔딩일 것 같은 이야기는 변해버린 서로의 앞에서 행복한 이별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관계를 시작함에 있어서 여주인공이 챙겨보던 블로거는 연애를 시작하며 이런 말을 한다.

시작은 끝의 시작이라고. 일이던 사랑이던 삶도 시작을 했다면 끝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너무 슬프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이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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