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에 대한 후기 및 개인적인 해석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인데요. 그 이유로는 배경인 이탈리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다채로운 색감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에 대해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잔잔하면서 몰입이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더불어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우리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게 해 주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영화입니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 2017년 (한국개봉: 2018.03.22)
- 국가: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미국
-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주연: 티모시 살라메, 아미 해머
- 러닝타임: 132분
- 배급사:(주)디스테이션
- 원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 해 여름 손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줄거리 및 해석
1983년, 이탈리아 북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엘리오는 가족들과 함께 그곳 별장에서 매년 여름을 보내곤 했습니다. 아버지의 새로운 조수로 또 다른 주인공인 올리버가 여름 별장에 찾아오며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엘리오와 올리버, 매우 다른 둘의 성격.
엘리오는 작곡을 하며 책을 읽으며 수영을 하는 것을 즐깁니다. 체형도 영화에서 보면 다소 왜소한 편이며 근육질의 몸보다는 마른 체형에 성격도 섬세하고 때로는 예민한 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인 올리버는 엘리오와는 다르게 굉장히 외향적이며 처음 본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활동적이며 인기가 많습니다. 체격 또한 엘리오와 다르게 큰 덩치에 약간의 근육이 있는 몸으로 엘리오보다 위축되지 않으며 자신감 있어 보이는 느낌을 줍니다.
초반부는 엘리오의 시점으로 하지만 후반부는 올리버의 시점으로
영화는 처음부터 양쪽의 감정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초반엔 포커스가 엘리오의 시점으로 맞추어져 있는데, 이는 올리버가 오고 난 후 그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엘리오의 자세부터 그가 다가와도 엘리오 자신이 밀어내지만 다른 한편으론 신경 쓰여하는 그런 모습들에서 엘리오는 올리버가 단순히 한 사람으로서 싫어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본인에게 신경 쓰이는 존재입니다. 마치 한 사람을 질투하지만 티 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게.
둘은 어느 밤, 베란다에서 우연히 대화를 나누며 시점은 올리버의 시점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어집니다. 그 날밤 그들은 서로의 대화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엘리오의 부모님을 속이고 몰래 연애를 하는 연인들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감정을 표현하고 확인하고 그 감정에 이끌려 사랑하기 시작하지만 모든 감정과 사랑에는 다 시작과 끝이 있듯이 그들에게도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랑? 그 상대가 누군지보단, 그 누군가에게 느끼는 나 자신의 감정이 소중한 것.
개인적으로 명장면이 있다면 떠난 올리버를 그리워하는 엘리오와 그의 아버지가 나눈 대화는 정말 명장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미 본인의 조수와 아들의 관계를 어느 정도 눈치를 첸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엘리오의 아버지가 엘리오에게 해주는 말은 우리 인생에서도 누군가와의 사랑 때문에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그 순간만큼은 후회 없이 줄 수 있는 만큼 사랑하고 사랑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대사입니다.
우린 빨리 치유되려고 자기 자신을 너무 많이 망쳐.
그러다가 30살쯤 되면 파산하는 거지.
그러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줄 것이 점점 줄어든단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만들다니
그런 낭비가 어디 있니?
우리의 마음과 몸은 오직 단 한 번만 주어진단다.
그리고 네가 그것을 알기 전에 너의 마음은 닳아 헤지고 몸도 마찬가지지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시점이 다가온단다.
다가오는 이들은 훨씬 적어지지
지금 당장은 그 슬픔, 괴로움 지우지 말고 간직하렴.
네가 느꼈던 기쁨과 함께 말이야.
올리버를 그리워한 엘리오, 그리고 결말
올리버는 약속한 기간이 끝나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둘은 마지막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올리버가 떠난 후 엘리오는 줄 곧 올리버의 옷을 입고 다니고 둘이 함께 했던 그 순간을 그리워합니다. 그가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말이죠.
그리고 겨울에 올리버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그가 내년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이후, 엘리오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얼굴 표정에 담담한 말투 그리고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영화가 끝나는 것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퀴어 영화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선입견을 갖기 쉬운 소재는 분명 하나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사랑이란 단순한 동성끼리의 사랑에 대한 것이 아닌 인간과 또 다른 인간으로서의 사랑을 다룬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처음 볼 때의 느낌과 그 후에 2~3번 다시 보았을 때의 느낌이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웠기 때문에 잊힐 때쯤 한번 다시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잔잔하지만 매우 인간적이며 풋풋한 첫사랑의 느낌의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 또한 여름이기 때문에 싱그럽고 다채로운 색감들을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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